우리 것은 없고 외국 것이 판친다. 방송 3사의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의 현실이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지상파 TV 방송 3사의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편성현황 분석」(조사기간 4월18~24일)에서 밝혀졌다.보고서에 따르면 MBC, KBS 등 TV 3사가 방송하는 어린이 프로그램 시간은 2,470분으로 전체 방송의 9.5%를 차지해 우리와 비슷한 공·민영 방송체제를 갖춘 영국, 캐나다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어린이 프로 중 국내 제작물은 35.8%인데 비해 일본 영국 등 외국 제작물이 64.2%를 차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사별 외국 제작물 편성은 SBS가 82.7%로 가장 많고 다음이 KBS 1TV 59.5%, KBS 2TV 59.3%, MBC 4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영화는 외국 제작물이 국산물을 압도했다. 전체 방영되는 만화영화 16편 중 일본 제작물이 MBC 「소년기사 라무」, KBS 2TV 「정글북」 등 7편으로 58.1%, 미국물은 MBC 「모트의 시간여행」 등 3편으로 18.1%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국산 만화영화는 KBS 1TV 「지구용사 백터맨」, MBC 「영혼기병 라젠카」를 비롯한 6편으로 23.7%에 불과했다.
어린이 프로를 장르별로 살펴보면, 학습 프로그램이 41.9%를 차지했으며 만화(35.8%), 다큐멘터리(18.2%), 퀴즈/게임(4%) 순으로 나타났다.
방송위는 방송사들이 조속히 국산 제작물 편성비율을 높이고 장르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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