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봄, 겨울동안 꽁꽁 얼었던 땅에 꽃이 피는 계절이 왔다. 자연의 세계에 새 생명이 돋아나듯 영원한 삶을 믿는 신앙인들은 사랑으로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야 할 계절이 왔다.새 생명의 기쁨을 주는 자연을 보면서 우리들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나눔과 섬김으로 평화를 세우는 일, 이것이 진리를 믿는 신앙인의 삶이다.
4월이 되면 꽃이 피고, 자연의 소생함을 맞이하는 것과 함께 춘궁기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 어린 시절을 묵호에서 살았는데, 보릿고개에는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있는 보리나물을 뜯어 굶주린 배를 채우던 생각이 난다.올해도 보릿고개가 어려운 이웃에게 찾아왔다. 이제 풀을 뜯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 이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북한에서는 올 보릿고개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어갈 것이라고 한다.
화사한 봄날 새 생명에 대한 희망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는 사랑의 나움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뜻하는 것이다. 6,000원이면 비료 한 부대를 보낼 수 있고, 비료를 주면 5배의 수확량을 얻게 된다고 한다. 작은 나눔의 실천이 당장 결실을 보지 못하겠지만 올 가을 사랑의 열매로 맺힐 것이다. 실천하는 생명력 있는 신앙만이 이 시대 우리의 희망이다. 다시 사는 신앙이 온 땅에 퍼져 영원하기를 바란다.
김동완(金東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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