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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새생명] 한국인 골수 첫 외국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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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새생명] 한국인 골수 첫 외국기증

입력
1999.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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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건강한 골수가 처음으로 외국에 기증돼 백혈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던 해외동포의 생명을 구하게 됐다. 중국에서 기증자를 찾지 못한 재중동포가 도움을 요청, 국내 기증자의 골수가 바다를 건너게 된 것이다.가톨릭조혈모세포정보은행(은행장 한훈·韓薰)은 지난달 30일 『중국의 백혈병 환자에게 이식할 한국인의 골수를 3일 채취해 항공편을 이용, 곧바로 공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인의 골수를 국내로 기증받은 적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한국인의 골수를 해외로 가져가 외국인에게 이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수를 제공받을 수혜자는 중국 옌볜(延邊)에 거주하는 재중동포 이모(29)씨. 97년 9월 급성임파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시한부 삶을 이어 온 이씨에겐 타인의 골수를 이식받는 것만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러나 골수이식 가능여부를 결정하는 유전인자는 민족마다 조직형이 달라 중국에서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골수기증자를 찾을 수 없었다.

도움을 요청받은 가톨릭조혈모세포정보은행은 등록된 1만5,000명의 공여자중 이씨와 조직형이 일치하는 2명을 찾아 이중 이모(38·서울)씨의 기증의사를 확인받았다. 『평범한 회사원의 이웃돕기로 알아달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씨는 3일 오전 8시 강남성모병원에서 골수채취 수술을 받는다.

한행장은 『그동안 백혈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던 해외동포들에게 희망을 주게 됐다』며 『이씨의 이웃사랑 정신이 동포사랑으로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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