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앞세우기 보다는 발자취를 남기는 총장이 되겠습니다』1일 취임한 이동(58) 서울시립대 신임총장은 취임식후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4년동안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장으로서의 청사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창한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지만, 무엇을 이뤄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시정기획관과 지하철건설본부장 등 서울시 요직을 두루 거친 이 신임총장은 「귀족」으로 통한다. 매사에 옳고 그름이 분명해 「원칙없는 타협」을 모르고, 누구에게든 거침없이 올곧은 소리를 쏟아내는 성격 때문이다. 성수대교 붕괴사고(94년10월) 수습을 위해 94년12월 부시장에 임명된 그는 원칙을 지키면서 유가족 설득에도 성공, 매끄럽게 일을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사(公私)를 칼같이 구분하는 일화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지하철본부장 시절인 93년 가을 그는 식당에서 우연히 시 의원들과 합석한 뒤 자기 밥값만 내 구설수에 올랐다. 이유야 어찌됐든 시 의원 밥값은 당연히 기관장이 치러야한다는 관행상 의회를 무시한 행동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는 63년6월 해군소위로 임관한 후 월급의 1%는 반드시 책을 구입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는 독서광으로도 유명하다. 서예와 금속활자 전각 등 옛 것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68년부터 11년간 미국 뉴욕시에서 도시계획 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있어 국제감각도 뛰어나다.
이 신임총장은 『참모때는 원칙이 최고의 선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 조직의 수장은 원칙과 목표 달성이라는 결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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