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 데이콤 경영권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M&A(기업인수·합병)전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LG는 2일 데이콤경영권 장악을 위해 데이콤지분을 5%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제한을 없애달라고 정보통신부에 3일 공식요청키로 했다. 삼성은 이에 맞서 소액주주들의 데이콤주식까지 장내외에서 추가 매입하겠다고 선언하고 4일께 그룹의 공식입장을 밝히기로 결정, 데이콤인수전이 최대고비를 맞고 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동양그룹의 현재현(玄在賢)회장은 5일께 미국에서 돌아와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동양은 당초 매입액이 주당 14만~15만원이며, 여기에 금리와 프리미엄을 더 하면 20만원(총 매각대금 약 1조원)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두 그룹의 대응이 주목된다.
LG, 『지분해제 낙관』 LG는 그룹의 사활을 걸고 데이콤인수를 추진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시장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고 데이콤인수를 위한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정통부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5%지분제한 해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도 사안의 비중을 감안해 지분제한 해제 심의를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성의 「약속위반」공세에 대해 LG는 「날치기」주장으로 반박하고 있다. LG는 이미 동양과 지분을 넘겨받기로 가계약까지 했으나 삼성이 거액의 위약금을 제시하며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의 도덕성을 거론하는 일부 여론을 바탕으로 상당히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삼성, 『끝까지 간다』 삼성은 불퇴전의 각오를 확고히 하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한톨의 이삭이라도 더 줍겠다는 것이 그룹의 입장』이라며 『장내외에서 데이콤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기로 그룹의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LG의 우호지분과 동양그룹의 지분을 제외한 장내거래 데이콤주식은 외국인지분 14.51%와 1%미만의 소액주주지분 10.6% 정도로, 삼성은 이미 이들 주주들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이의춘기자 ec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