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보면 명단을 공개합니다」최근 삼성그룹 모 계열사의 사내 전자게시판에는 난데없는 방이 붙었다. 네트워크운영을 책임지는 전산보안부서에서 모든 직원에게 띄운 공개편지에는 사원들의 이름이나 마찬가지인 PC의 고유번호가 잔뜩 적혀 있었다.
근무시간에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검색해 전산망 운영에 차질을 준 「음흉한」 사람들의 명단이었다. 관계자는 『특히 「O양 비디오파일」로 알려진 대용량의 음란동영상을 전송받는 사원들이 늘면서 전자문서 발송, 긴급 공지 등 주요 전산업무가 마비되기 일쑤여서 어쩔 수 없이 명단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인원은 60여명. 망신을 당한 일부 부서의 부서장은 이번 기회에 직원들의 음란물 열람을 뿌리뽑겠다는 각오로 명단을 인쇄해서 진짜 「방」을 붙였다.
전산보안부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매월 사원들의 인터넷 접속동향을 점검, 두 번이상 적발되는 음란물 수시 열람자는 이름공개와 함께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추가 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사내전자게시판 등을 통해 『인격을 무시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으나 경영진측은 『업무를 못 볼 정도로 지나치다면 문제』라며 서로 「해도 너무한다」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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