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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바이러스] '누가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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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바이러스] '누가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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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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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수많은 국내 PC를 마비시킨 「CIH바이러스」 제작자는 첸잉하우라는 대만의 엔지니어로 밝혀졌다. 그는 현재 자국내 컴퓨터사용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혐의로 대만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사이버 테러리스트로 통하는 컴퓨터바이러스 제작자들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있다.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사이버공간의 익명성을 악용한 제작자들은 완전범죄를 꿈꾸며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으나 수사기관 및 백신개발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조금씩 정체가 드러나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바이러스 제작그룹은 「CVC(Corean Virus Club)」이다.

96년 PC통신의 동호회를 통해 결성된 이들은 게시판에서 바이러스 제작 기법을 공유하며 40여종의 바이러스를 제작, 배포했다.

「CVC」라는 잡지까지 만들며 극성을 떨었으나 97년 말 「Osiris」로 알려진 그룹리더가 군입대하고 98년 2월 일당 4명이 바이러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검거되면서 종말을 고했다.

뒤를 이은 그룹이 15살의 고교 1학년생이 포함된 3인조 「MOV(Master Of Virus)」였다. 「남벌」, 「까마귀」, 「에볼라」등 악명높은 바이러스를 제작 배포한 이들도 올 3월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이들은 외국의 바이러스 제작자들을 동경하며 행위를 흉내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이 모방한 대표적인 외국의 바이러스제작그룹은 「29A」. 전세계 바이러스제작자들의 우상인 29A는 「미스터샌드맨」, 「다크맨」등 내로라하는 세계의 유명 바이러스 제작자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현재 세계에서 바이러스를 가장 잘 만드는 제작자로 알려진 「그리요」, 윈도98 및 윈도NT용 바이러스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마르부르크」 등도 모두 여기 소속돼 있다. 특히 이들은 자체발행하는 「29A」잡지에 바이러스 소스를 공개하고 있어 수많은 변종바이러스 제작을 부추기고 있다.

97년 결성된 「코드브레이커스」그룹은 지난해 CIH바이러스의 소스를 공개해 유명해졌다. 최근들어 「아편걱정」 바이러스를 퍼뜨리는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구소련지역의 바이러스제작자 모임인 「SGWW」, 「마야」바이러스를 만든 「SLAM」 등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그룹에 속하지 않고 혼자 활동하는 나홀로파들도 있다. 잭키 쿼티는 97년말 당시 15살의 어린 나이로 세계 최초의 윈도95용 바이러스인 「카바나스(Cabanas)」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현재 페루에 거주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잠잠하다. 「바이러스버스터」로 알려진 사람은 제작자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러스 교환센터를 운영해 악명을 떨치고 있다.

안철수소장은 『바이러스제작자들은 대부분 자기과시욕에 사로잡힌 이상심리자들이 많다』며 『바이러스 제작, 배포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해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근절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에서 「바이러스익스체인지」 등 정보교환용 홈페이지의 접속과 제작기법을 소개한 책의 출판을 막아야 한다』며 『뛰어난 컴퓨터실력을 범죄행위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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