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李舜臣)장군 묘 등 훼손사건을 수사중인 충남아산경찰서는 30일 양순자(楊順子)씨 모자가 95년부터 5년간에 걸쳐 묘 48기에 칼 158개, 쇠말뚝 125개 등 총 283개를 꽂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양씨는 95년 5월 김해김씨 시조인 김수로왕릉을 시작으로 태조·세종·중종·효종 등의 왕릉, 이충무공 및 현충사 덕수이씨 선영, 퇴계 이황(李滉), 율곡 이이(李珥) 등의 묘를 훼손했다.
그러나 양씨가 훼손했다고 자백한 묘 가운데 46곳에서는 식칼과 쇠말뚝이 발견됐으나 전주이씨 시조 묘,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장군 묘(중경묘) 등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 양씨는 아들 문대원(27·구속)씨가 진술한 숙종대왕릉,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 묘, 육영수여사 묘, 안동 김씨 선영, 속리산·가야산의 묘 등에 대해서는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양씨가 『명당의 기를 받아 가족의 건강과 화목, 후손의 번창을 꾀하기 위해 칼 등을 꽂았다』고 진술해 정확한 범행동기와 공범 및 배후 여부에 대해서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양씨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형법상 사체오욕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아산=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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