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플래카드(현수막)도 이렇게 만들면 산뜻한 작품이 됩니다」서울 양천구(구청장 허완·許 完)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거리의 현수막을 개선하기 위해 유형별 모델을 개발, 30일부터 183개 산하 공공기관 및 광고제작사에 보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수막은 공공기관이나 대형 백화점 등 유통기관만이 자기 건물에 일정 크기로 걸 수 있고, 거리에는 관할구청이 지정한 게시대에 가로 6∼7㎙, 세로 60∼90㎝크기로 설치할 수 있도록 돼있다.
그러나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낼 수 있어 불법 설치물이 끊이지 않는데다, 정식 게시대에 내걸린 것조차 천편일률적으로 제작돼 난립한 간판과 함께 도시미관의 「2대 공해」로 지적돼 왔다.
양천구는 이에 따라 올초부터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 홍보와 미관을 함께 살리는 4가지 유형 27종의 현수막을 개발했다. 용도에 따라 행정홍보용(7종) 문화체육 행사용(8종) 모집안내용(7종) 실내게시용(5종)등이다.
이들은 기존의 흰색 바탕에 검정 빨강 파랑색 글씨의 획일적인 형태에서 탈피, 파스텔톤과 카키색등 부드러운 배경색과 그래픽 및 시각적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친근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도록 제작됐다.
행정홍보용의 경우 구의 이미지 심벌마크(해누리)와 함께, 청색 및 초록색을 주로 사용해 깨끗하고 편안한 행정을 부각시켰고, 문화체육행사용은 역동적인 형태로 만들어 「재미있는 행사」이미지에 중점을 뒀다. 모집안내용은 간결하고 차분한 색상으로 정보전달을, 실내게시용은 제한된 공간을 고려, 채도가 높은 원색계열과 보색대비를 통해 생동감을 표현했다.
구관계자는 『홍보내용 및 계절적 분위기에 따라 이들 4가지 유형을 자유롭게 변형해 제작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한편, 불법현수막은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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