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금강산관광을 신청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서울 무교동 현대상선 2층 금강산관광 고객상담 창구.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라며 봄햇살처럼 반갑게 고객을 맞이하는 은수정(殷秀姃·21)씨.
입사 3개월의 「새내기」가 상담하는 고객중에는 50대에서 70대까지의 노인들이 많다. 『노인들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경향이 많아 금강산관광코스와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지폐를 꺼내 관광을 신청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후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하는 애절한 사연도 많다는 설명이다. 아들덕에 효도여행을 가게된 7순의 노부부가 용돈을 아끼겠다며 아들에게는 디럭스룸인 99만원에 예약했다고 말하고, 실제는 79만원짜리로 예약해달라고 부탁하더라는 것.
또 실향민들은 정해진 여행코스가 아닌 연고가 있는 특정지역을 가겠다고 우기며 그곳에 가지 않으면 예약을 안하겠다고 고집하는 사례도 많아 분단의 아픔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출신인 그는 대학시절 스튜어디스를 꿈꿨으나 유람선에 매력을 느껴 금강산 모집창구요원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행락철을 맞아 주부들의 관광이 부쩍 늘었다』며 『금강산여행은 알뜰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한번 요금을 내면 식사는 물론 선상내 사우나 극장등의 시설을 무료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여행 등에 비해 부대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이의춘기자 ecle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