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1년생부터 새로운 입시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수행평가, 인성교육, 특기적성교육 등을 강화하고 다양한 대입전형방식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얼마전 있었다.이중에서도 「수행평가」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으로 학교수업의 큰 변화를 예상했으나 실제로 고등학교에 들어와 경험한 바로는 아직 별다르게 달라진 점은 없는것 같다.
오히려 예쳬능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는 중학교에 비해 실기의 비중이 무척이나 적었다. 그 이유는 교육부의 적절하고 실질적인 방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수행평가」라는 새로운 개념이 나왔을 때부터, 만약 이를 시행할 경우 한 선생님이 수백명의 아이들을 과연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안다.
결국 기대 반(半) 우려 반(半)의 「수행평가」제도는 몇몇 시범학교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인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도 『무엇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이 모순투성이라는 것쯤은 알 수 있다. 교육부 말대로 「무엇하나 잘해」 대학가려면, 최소한 수학경시대회나 전국규모의 컴퓨터대회에서 상위에 입상을 해야만 가능하다.
전국의 고등학생중 이같은 혜택을 받는 학생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또한 우리가 명문대라고 하는 대학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학생의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 셈이다.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학입학시 특혜를 받을수 있는 경시대회 대비반, 토익 및 토플 대비반 등이 많이 생겨남에 따라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추세에 있다.
이상의 현상은 입시제도 개선과정에서 생기는 과도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체계적인 틀을 마련하기도 전에 성급히 시행부터 하려 들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학생인 내가 바라는 것은, 장관님을 비롯한 「높으신 분들」이 그분들의 임기중에 무엇인가 「내놓을 만한」 시책을 급하게 추진하려고만 들지 말고 다음 장관님, 또 그다음 장관님이 시행하기에 알맞도록 그 기반을 조성하는데 노력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이진석·과천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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