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즈비언 친구 이해하는 남자 얘기 -남자들은 동성애 영화, 특히 호모가 나오는 영화를 싫어한다. 극단적 혐오 수준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동성애, 즉 레즈비언 영화에는 약간 너그럽다. 『그래 여자들이 어떻게 하나 보자』 이런 심리다.
영화 「체이싱 아미」(Chasing Amy)는 레즈비언 여자친구를 이해하게 되는 남자의 얘기를 그렸다. 홀든(벤 아플렉)과 벤키(제이슨 리)는 단짝 친구. 「띨띨이와 중독자」라는 만화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세대 만화가. 만화 전시회에서 알리사(조이 로렌 아담스)를 만난 홀든은 단숨에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여자가 진짜 사랑한 것은 여자친구. 게다가 그가 보는 앞에서 여자끼리 껴안고 난리. 그런데도 그녀를 향한 홀든의 마음은 좀처럼 식질 않는다.
그러나 그도 지칠 때가 있는 법. 알리사의 난잡한 고교시절 성경험을 소문으로 전해들은 벤은 심한 갈등을 겪는다. 둘 사이는 끝날까?
실험적 영화의 산실 선댄스영화제가 배출한 신세대 감독 캐빈 스미스는 레즈비언에는 너그러울 수 있으나, 여성의 과거에만은 옹졸한 이중적이고 고답적인 여성관을 가벼운 터치로 들춰낸다. 그러나 영화 내내 소리만 질러대는 백치미의 여자 주인공이 관객을 질리게 한다. 만화가 좋고 벤 아플렉의 멋진 미소가 좋은 신세대에게 어울리겠다. 5월 1일 개봉(★★☆)
평가:한국일보 문화부(★5개 만점,☆은 1/2)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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