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달간의 오름세를 멈추고 한차례 조정기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8일 정부의 보유주식 매각 및 주식형 펀드에 대한 규제강화 발표에 따라 주가가 30포인트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주식형 펀드들의 사자세 위축으로 지수관련 대형우량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800선을 앞두고 증시가 5월초까지 단기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가 조정 조짐은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주 이후 하락세로 반전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29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상위 40개 종목중 34개 종목이 하락했다.
바이코리아 등 대형펀드들에 대한 정부의 규제방침 발표와 펀드들의 수익률 방어가 시작되면서 기관의 주도세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증시안정책이 곧바로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지만 증시가 이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주식매각 등 실제적인 조치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정부의 시책에 맞서기 보다는 자율적인 조정기간을 거치면서 속도조절을 할 공산이 높아졌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잔량도 증시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선물가격이 88포인트로 5.5포인트나 급락하자 428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지수하락을 가속화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700선 초반까지 떨어진 후 700대 중반에서 1~2주일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 장득수(張得洙) 조사부장은 『기관의 주도세가 수그러 들면서 주가는 5월초중순까지 720~740포인트 전후에서 1~2주일 가량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심충보(沈忠輔) 투자분석실장은 『5, 6월중 8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와 증안기금 물량으로 인한 부담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며 『720~780전후에서 지루한 매매공방이 계속돼 800선 재공략까지는 2주일 이상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세상승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견해를 같이 했다. 삼성증권 맹영재(孟英在) 투자분석팀 과장은 『금리나 자금유입 기조가 변하지 않는 한 내주초부터는 다시 800선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주가가 조정기미를 보임에 따라 상승주도주도 중소형 우량주와 테마주 등 개별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 28일과 29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개별주들의 약진에 힘입어 상승종목이 하락종목 보다 200개 가량 많았다.
한진투자증권 관계자는 『28일 관리종목을 제외하면 상한가 종목 48개중 절반이상이 소형주였다』며 『그동안 상승장세에서 소외돼 온 소형주와 건설주 내수우량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溫基銑) 기업분석실장은 『주가조정기에는 실적호전 중소형 개별주에 대한 틈새투자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며 『태영 일진 대한제분 등 방송관련 테마주들이 크게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증권도 대림요업 조선선재 고려종합운수 건설화학 사조산업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과 한솔CSN 다우기술 컴택시스템 등 첨단기술주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틈새투자전략을 강조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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