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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휴대폰시장] 개점휴업 대리점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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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휴대폰시장] 개점휴업 대리점속출

입력
199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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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휴대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휴대폰 서비스업체 대리점들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고, 없어 못팔던 단말기 생산공장은 눈덩이처럼 쌓인 재고품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4월들어 1일 휴대폰 신규가입자수는 2,000명으로, 하루 4만6,000명에 이르던 연초에 비해 96% 가량 수요가 줄어들었다. 휴대폰시장이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것은 가입자당 15만∼30만원씩 휴대폰 값을 지원해 주던 단말기 보조금제도가 이달부터 15만원 이하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멈춰버린 휴대폰 성장신화

강남 포이동의 한 PCS대리점은 하루 60여명씩 유치했던 가입자가 이달 들어 5명도 안돼 도저히 대리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개점휴업상태인 대리점수는 전국적으로 수백개에 이르고 있다. 신세기통신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가 너무 없어 대리점들이 들고 일어날 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1일 휴대폰 가입자수는 98년 2만5,000명선에서 올해 1·4분기 4만6,000명으로 증가했다가 4월들어 2,000명선으로 뚝 떨어졌다. 20일 이후에는 3,000명선으로 늘어났지만 예전 기세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

넘치는 단말기재고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등 단말기업체 마케팅담당자들은 요즘 믿기 어려울 정도로 줄어든 판매실적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판매량이 무려 10분의 1로 줄어들었어요』 3월 한달동안 300만여대가 팔린 휴대폰단말기의 4월 판매실적(29일 현재)은 28만여대.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태라면 내수는 완전히 끝난 상황』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할부판매의 등장

이처럼 휴대폰 판매실적이 극도로 저조해지면서 할부판매가 국내 최초로 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등 휴대폰 5사는 5월부터 일제히 할부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30여만원하는 단말기를 12개월로 나눠 무이자 할부판매한다는 것.

정통부는『할부판매제도가 불량고객을 양산할 가능성이 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사업자들은 『할부판매는 판촉의 일환인 만큼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할 사항이 아니다』며 강행할 기세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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