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수준으로 사실상 완전회복됐다. 「저(低)금리, 고(高)주가」의 금융장세속에 생산 소비 투자 공장가동률 등 산업활동이 「기록적 상승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토지가격마저 IMF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로 반전되는등 경기는 금융 부동산 실물등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그러나 경기의 상승각도가 너무 가파름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한국경제의 고질적 「냄비경기」에 대한 우려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증가율은 18.4%로 95년2월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출하도 88년8월이후 최고인 21.1%의 증가율을 나타냈고 공장가동률은 74.6%로 IMF사태가 터진 97년12월(75.7%)수준에 바짝 근접했다. 도·소매판매는 8.2%, 내수용소비재출하는 19%가 늘어나는등 소비도 단순회복단계를 넘어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특히 마이너스행진을 이어오며 성장잠재력 마모에 대한 우려감을 자아냈던 설비투자마저 3월중 25.1%의 대폭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산업활동의 「3두마차」인 생산 소비 투자의 확장분위기가 역력하다. 생산활력에 힘입어 경상수지도 26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금융시장은 이미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활황장세가 굳어진 상태. 여기에 1·4분기중 평균 땅값이 IMF체제이후 처음으로 상승(0.35%)을 기록, 부동산경기조차 회복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결코 「반짝경기」가 아닌 추세적 회복국면』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침체에 대한 기술적 반등측면이 커 경기는 추가상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복경기속에는 과속징후도 엿보인다. 아무리 기술적 반등이라해도 20%에 육박하는 생산증가폭과 특히 주가움직임은 「정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단기급등은 단기급락의 가능성을 그만큼 크게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관계자는 『주가상승이 경제전반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쳐 경기회복속도가 너무 빨라 보인다』며 『인플레와 거품억제를 위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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