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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단속] 개코 농락하는 코카인 위장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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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단속] 개코 농락하는 코카인 위장술

입력
199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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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코카인 밀수 적발에 비상이 걸렸다.국제 마약단체가 마약 탐색견의 코에 걸리지 않고 육안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한 코카인 위장술을 개발, 현재의 마약적발 체계를 무력화했다.

미 백악관 직속 전국약물통제정책국(NDCP)의 배리 맥캐프리 국장은 최근 상원 관련 소위원회에 나와 『코카인에 석탄과 다른 화학물질을 첨가하면 냄새도 안 나고 화학물질을 이용한 마약검사에도 적발되지 않는 검은색 물질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맥캐프리 국장에 따르면 마약상들은 이제 검은 색깔로 바꾼 코카인을 벽돌 또는 금속 주물 모양으로 변형시켜 거래하고 특히 콜롬비아 마약조직은 빨강 노랑 파랑 등 여러 색깔로 바꿔 운반하기도 한다. 변형 코카인은 검사대를 무사히 빠져나와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세톤 등 화학물질에 의해 원래의 흰 분말로 되돌아온다.

마약단속 요원들은 지난 수년간 스페인과 알바니아, 네덜란드 등지에서 변색·변형된 마약을 압수하기 시작했으나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마약이 단속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최대 마약 생산지인 콜롬비아의 태평양 연안에서는 미국 해양경비대의 쾌속선을 따돌리고 마약을 운반하기 위한 초고속 대용량 선박이 제조되고 있다고 맥캐프리 국장은 밝혔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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