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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탑] 신생 씨름팀은 미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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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탑] 신생 씨름팀은 미숙아?

입력
1999.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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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타워호텔 로즈룸. 씨름계의 숙원이던 신생팀 창단 조인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대에 부푼 많은 씨름인들과 보도진들로 북적거려 신생팀 탄생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를 반영했다.신생팀의 주인공은 ㈜삼익파이낸스. 한국씨름연맹 엄삼탁총재가 『우량기업』이라고 소개한 부산지역 금융회사다. 참석자들의 눈과 귀는 엄삼탁총재와 앞자석에 나란히 앉은 ㈜삼익파이낸스 박만식회장에게 쏠렸다. 침체에 빠져있는 씨름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장밋빛 청사진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씨름연맹과 신생팀간의 혼선만 들어낸 실망스러운 자리였다. 엄삼탁총재와 박만식회장이 조인서를 교환할 때만해도 가슴설레며 바라보던 참석자들의 기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돼 갔다.

조인식에 이어 곧바로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청사진은 커녕 기본적인 질문조차 의례적인 대답으로 일관, 「과연 씨름단을 오랫동안 진정한 의욕을 가지고 육성할 것인지」 등에 불안한 상상을 불러일으켰다.

『창단에 든 비용 등 규모는 대략 어느 정도입니까』 『팀단장과 관계 임원들에게 일임해 잘 모릅니다』, 『팀육성 계획은 어떻습니까』 『선수들의 계약금과 연봉은 어느 정도입니까』 『단장과 임원들이 알아서 할 것입니다』 등등.

팀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대답도 엄삼탁총재가 거의 도맡아했고 박만식회장은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는 식이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선수단 구성원의 자격 문제. 삼익파이낸스는 이날 보도자료로 진로씨름단의 김학룡감독, 백승일 등 8명의 선수를 소개한 「삼익파이낸스 백마씨름단 지도자 및 선수단 프로필」을 배포했다.

그러나 엄삼탁총재는 이들의 신분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부인, 단장자격으로 참석한 김학룡씨를 머쓱하게 했다. 박만식회장도 순간 얼굴만 굳었을뿐 별말이 없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이날 모임은 맥빠진 술렁거림으로 끝났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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