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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달러] 환율 하락 수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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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달러] 환율 하락 수출 타격

입력
1999.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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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등이 몰려 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원·엔 환율도 22일 100엔당 1,000원선이 붕괴된 이후 28일 연중 최저수준인 984원 61전으로 떨어져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내 달러 수요를 늘리고 외자유치 등 달러 유입을 억제하는 등 외환수급정책의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넘치는 달러 올초 우려했던 대로 달러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자본확충이나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연계된 중장기 외국인 자금은 물론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단기 자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밀려드는 외국인 자금은 주가상승과 환율하락을 부추기고, 이에따라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외국인 자금이 또 다시 유입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달러가 수출 등 실물경제와 따로 움직이는데다 주가 하락시 급격하게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외국인증권자금은 올 1·4분기중 사상 최대규모인 66억5,900만달러가 유입된 동시에 45억2,400만달러가 빠져 나갔다. 외환자유화 조치로 불안정해진 국내 외환시장이 유출입 규모가 커지고 속도도 빨라진 외국인 자금 등에 의해 흔들릴 수 있다. 미국 민간투자자 대표기관인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우리나라 외국자본 순유입이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대책 환율하락은 우리나라 경제의 활로인 수출에 직격탄이 된다. 민관연구소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수출이나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낮춰 잡고 있다. 정부는 달러당 1,200원선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고 산업·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왔으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금리인하가 환율안정에 크게 기여했으나 이제는 외국인 투자자금을 끌어 들여 오히려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의 추가인하보다는 국내 달러 수요를 늘리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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