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LG와의 경기전 인터뷰에 응하랴,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랴 분주한 샌더스를 보고 해태의 김응룡감독은 탐탁치 않아 했다.샌더스는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어느덧 「제2의 우즈」로까지 주목 받고 있는 용병. 그에 대해 흡족해 하느냐고 묻자 김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 『홈런만 많이 친다고 됩니까.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해 줘야지』라고 했다. 김감독은 결정적인 고비에서 샌더스가 큰 것을 욕심내느라 무력하게 물러서는 바람에 놓친 경기가 1~2차례는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홈런지상주의」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그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해태가 이날 올린 득점은 모두 홈런에서 나왔다. 샌더스가 시즌 9호째 솔로아치를 그렸고 4번 양준혁, 5번 이호준까지 홈런 방망이를 가동하는등 해태는 모두 3개의 1점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결과는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LG의 완승. 찬스때마다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적시타를 날린 팀배팅이 바탕이었다.
샌더스만 나오면 관중들은 「홈런, 홈런」을 외치며 열광했지만 김감독의 마음은 그들과는 전혀 달랐을 법 했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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