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형곤(金亨坤)씨의 방송출연문제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KBS는 최근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에서 김씨가 맡아 온 정치풍자코너 「굿 뉴스 배드 뉴스」를 폐지하고 김씨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 방송사측은 『김씨 자체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지난 해 6월 자민련에 입당한 김씨의 당적이 가장 큰 이유가 됐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설명.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방송사측에 항의서한을 보내 『지난 3·30 재·보선때 여당후보를 지원한 김씨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제동을 걸었다.
28일 자민련 당무회의에서 박준홍(朴埈弘)당무위원 등은 『당적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출연을 금지하는 것은 다른 출연자들과의 형평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위헌소지도 있다』며 방송사측의 결정을 문제 삼았다. 이에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경위를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당사자인 김씨는 『방송에서 대본에 있는 얘기만 했을 뿐이며 여당을 편드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정치풍자 코미디의 영역 확보를 위해서도 방송사측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여야간의 싸움으로 번진 김씨의 방송출연 문제가 어떻게 결론날 지 주목된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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