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800포인트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장주도 종목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월부터 두달 가까이 주가상승을 이끌어 왔던 핵심블루칩과 은행·증권주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대신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중저가 대형주로 사자세가 이동하는 양상이다.무역업종과 액면분할주 등 테마주들도 잇따라 등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블루칩 은행·증권주 퇴조 기미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핵심우량주와 주택·국민은행 등 은행주들은 최근 들어 상승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지난주 급등장세를 주도했던 현대·삼성증권 등 증권주들도 이번주 들어 상승속도가 주춤해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지난 2개월간 지나치게 높아져 상승여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2월25일부터 4월20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56% 상승한 데 반해 증권주는 129%나 뛰었고 은행은 95%, 포철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 7개 종목은 77%가 올랐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도 주춤한 상태다. SK증권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주식형 펀드들이 수익률 방어에 나서면서 블루칩과 은행주를 매도하기 시작한 데다 후발펀드들도 수익률을 고려, 블루칩 매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 투자정보부장은 『단기적인 주가 고점을 850포인트로 가정할 때 대형우량주의 상승폭은 5~10%에 불과한 반면 주가조정시 하락률은 20~30%에 달할 전망』이라며 『기관들이 기대수익률이 낮은 블루칩보다는 저가대형주 등 상승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800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할 경우 이 추세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중저가대형주로 사자세 이동중 지난주말부터 27일까지 주가상승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5,000~1만원대의 중저가주들이 크게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 SK상사 LG상사 등 1만원 전후의 무역관련 대형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인터넷사업에 진출한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도소매업종에 대한 순환매수세가 시작된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동양증권 서정선(徐廷善)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이 좋으면서 가격부담이 없고 기업 내재가치가 뒷받침되는 1만원 전후의 대형주들이 후발펀드들의 집중 매입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삼성물산 오리온전기 현대정공 호텔신라 LG화학 SK 등 5대그룹 주식중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대형주들에 매기가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주, 인터넷주 등 테마주 강세 최근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액면분할주들이다. 액면분할 실시후 26일 변경상장한 14개 종목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며칠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초 액면분할을 실시할 예정인 케드콤 영보화학 KNC 삼영무역 등도 23일 이후 주가가 20~30%나 폭등했다.
교보증권 최성호(崔成鎬) 종목개발팀 대리는 『액면분할로 유동성 부족문제를 해결한 중소형 우량주들이 새로운 테마주를 형성해 무더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액면분할주가 당분간 증시에서 강력한 주도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박재훈 투자전략팀 과장은 『인터넷주나 통신관련주 등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어 테마주 형성 및 순환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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