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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투자열풍] "상사표정만 봐도 그날 시황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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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투자열풍] "상사표정만 봐도 그날 시황안다"

입력
1999.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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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모(37)씨는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가자마자 컴퓨터를 켜 자신이 보유한 주식시황부터 체크한다. 신문 증권면을 시험공부하듯 읽는다. 점심을 먹고 가까운 증권사 객장에 나가 상담도 하고 현장분위기를 보고 돌아와 친구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하루 일과다. 이씨가 증권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부도나면서 보너스가 전액삭감되고 봉급도 깎여 아이들 학원비나 벌어보겠다는 심정으로 몰래 모아둔 몇백만원으로 주식을 시작했다.직장인들 사이에서 주식투자는 이미 필수가 돼 주식을 모르면 「왕따」취급을 받는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2)씨는 『상사의 얼굴표정을 보면 그날 시황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주식투자열풍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가에도 불어닥쳐 인터넷 시설이 비교적 잘돼 있는 기숙사에서는 학생들간에 주식투자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현대증권이 이달초부터 시작한 제4회 대학생 실전투자경연대회에는 전국 4년제 대학 189개중 147개 대학에서 8,708개팀 1만7,416명이 참가해 주최측마저 놀랐다. 지난해 참가인원은 68개대학 3,728개팀 7,456명. 증권전산측이 올해초 18세이상 성인대상으로 인터넷에 개설한 모의주식투자 사이트(game.koscom.co.kr)에도 1만4,600여명이 등록해 부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주식)투자중』이라는 증권관계자의 약간 과장된 표현처럼 IMF이후 쪼그라든 월급봉투로 허덕이는 중산층들이 주식시장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양상이다.

97년말 도입된 온라인거래로 번거롭게 객장을 직접 갈 필요가 없어지면서 직장인들이나 주부들의 주식투자 참여는 더욱 손쉬워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거래는 지난해 전체거래액의 4.5%인 25조원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게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들어 2월말 현재 집계가능한 8개 증권사의 온라인거래액만 15조원을 넘어섰으며 전체거래액중 점유율도 6.4%로 뛰었다.

/송용회기자 songy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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