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H바이러스 특수로 돈방석에 앉는다」26일의 「CIH 대란」은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 주었지만 이로 인해 돈방석에 앉게된 업체들도 탄생시켰다. 백신프로그램 제조업체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소장 안철수·安哲秀)와 ㈜하우리(사장 권석철·權錫哲)가 주인공.
국내의 열악한 소프트웨어 시장탓에 그동안 명성에 걸맞지 않게 경영난에 허덕여왔던 안연구소는 최근 하루 1,000여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내심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안연구소의 올해 월평균 매출액은 4억원. 국내의 PC 사용자들이 대부분 안연구소의 백신프로그램인 「V3」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하지만 안연구소측은 「CIH 특수」로 5월 한달간 매출액이 최소한 2배 이상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V3 프로98디럭스」(5만5,000원)와 「V3 프로98」(3만8,500원)에 대한 주문이 벌써부터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1월말 「바이 로봇」이라는 백신프로그램을 출시했으나 월평균 500만원의 매출밖에 올리지 못했던 하우리측은 더욱 신명난다. CIH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처로 인지도가 급부상, 5월 한달간 「바이로봇1.0」(3만3,000원)제품 1,000여개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우리측은 데이터복구작업도 하고 있어 매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 CIH바이러스로 하드디스크의 데이터가 파괴된 경우 일괄적으로 45만원을 받고 복구해주고있는데 벌써 수십여개 PC의 복구를 끝낸 상태다. 하우리측은 이에 따라 5월에 전달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최소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5월부터 정부가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에 대한 본격단속에 나서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 안연구소와 하우리에게는 「신나는 5월」이 될 전망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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