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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선] 경제수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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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선] 경제수석실

입력
1999.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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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그 친구들은 찔러도 피도 안 나올 사람들이다』5대 재벌이 청와대 경제수석실을 향해 던지는 푸념이다. 대상은 구조조정을 주관하는 강봉균(康奉均)경제수석을 비롯 이윤재(李允宰)재정경제, 진동수(陳棟洙)금융, 오종남(吳鍾南)산업통신비서관이다. 실무진들인 조원동(趙源東) 박상룡(朴商龍) 이재훈(李載勳) 양준철(梁俊喆)국장, 임태희(任太熙) 곽상용(郭祥龍)과장 등도 재벌들에게는 뜻대로 안되는 「얄미운 관료」들이다.

5대 재벌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청와대를 설득하거나 회유하려고 했다. 『재벌 구조조정은 미국이 경쟁자인 우리를 약화시키려는 음모』 『정부가 압박하면 헐값에 기업을 팔게 돼 국부가 유출된다』는 게 재벌들의 논리였다.

한때 재벌들의 파상공세에 경제수석실이 주춤거리며 구조조정 난망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채찍」을 들었다. 지난해 11월, 김대통령은 강수석을 불러 『딴 생각 말라. 그 자리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일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대통령의 질책은 경제수석실의 자세를 고쳐 잡게했으며 재벌들에게도 추상같은 경고가 됐다.

이후 경제수석실은 오차없는 시계였다. 그러자 일부 재벌은 강연 등을 통해 『청와대가 너무 고지식하다』고 비난했다. 공동여당내 내각제 갈등이 표출되면, 비난의 농도는 더욱 짙어졌다. 그래도 청와대는 움쩍도 하지 않았다.

급기야 4월14일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5대 재벌의 워크아웃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강수석은 완곡하지만 분명한 통첩성 발언들을 했다. 그제서야 재벌들은 구조조정의 속도를 늦추는 게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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