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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저널] 조시 부시 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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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저널] 조시 부시 정보센터

입력
1999.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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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 본부는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포토맥강을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다. 「랭글리」(Langley)라는 이름의 지역에 있다고 해서 CIA 본부는 그동안 공식명칭없이 「랭글리」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마치 과거 한국의 중앙정보부나 안기부가 이문동과 남산에 있었다해서 「이문동」「남산」으로 불렸던 것과 마찬가지다.그러나 26일부터 CIA 본부는 「조지 부시 정보센터」라는 공식 이름을 갖게 됐다. 물론 76년 CIA국장을 지낸바 있는 부시 전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불과 1년밖에 국장을 지내지 않았지만 「CIA 출신」으로 대통령을 지낸 유일한 인물이기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날 CIA 본부 앞뜰에서는 성대한 잔치가 있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치뤄진 이날 행사에는 조지 테넷 CIA 국장을 비롯, 5명의 전직 CIA 국장들이 나와 부시 부부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한다. 70년대 CIA의 「추악한 공작」을 파헤쳤던 의회의 청문회 사태로부터 CIA를 구해낸 영웅이라며 참석자들은 부시를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아돌아온 것처럼 대접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썼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식구」들끼리의 잔치라해도 한국적 정치감각으로는 생경한 일이었다. 부시는 클린턴 대통령과 92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라이벌이었고 테넷 CIA 국장은 어디까지나 클린턴이 임명한 사람이다. 또 부시의 아들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는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다. CIA가 전혀 정치개입을 하지않기 때문에 이같이 뻔한 정치적 역학관계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일까. 정보기관의 정치개입이나 정치공작이 항상 잠복이슈로 도사리고 있는 한국의 풍토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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