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모(44)씨는 요즘 가게라도 하나 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대기업 부장인 남편의 불안한 미래 때문이다. 남편의 동의 하에 김씨가 생각해낸 것이 프랜차이즈. 그러나 주부 입장에서 가정을 버리고 사업에 매달릴 수는 없는 처지.남편의 퇴직 이후를 대비하려는 주부가 집안 일도 해가면서 덜 위험하게 도전할 만한 적당한 프랜차이즈는 없을까.
◆ 덜 위험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외식업
상품단가가 낮더라도 경영이 비교적 쉽고 시간적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안전한 업종을 고르는 것이 포인트. 휴게, 일반, 단란, 유흥음식점으로 나뉘는 동종 업태 가운데 알코올 도수 1도 이상의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휴게음식점이 도전해볼 만한 업종이다. 아르바이트를 쓰고 때때로 자리를 비워도 업태관리에 부담이 없는 커피, 제과, 아이스크림, 건강음료 카페 등이 괜찮다.
간단한 식사 및 음료제공이 가능한 커피전문 체인 「사카」는 25평형 매장 기준 프랜차이즈계약 및 매장 설비비용으로 3,000만원 남짓, 매장 임대료 5,000만원을 합쳐 8,000만~9,000만원 정도면 창업을 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판매점의 경우 10평형 단독점포를 기준으로 할 때 프랜차이즈 계약 및 매장 설비 비용으로 약 6,000만원, 매장 임대료는 5,000만~1억원이 든다.
여성특성을 살릴 수 있는 소매·서비스업
노동강도가 약하고 주부로서 사업 아이템에 대한 이해가 쉬운 것을 찾는 게 초점이다. 유아용품, 속옷, 건강식품, 미용·목욕용품 전문점 등이 할만하다. 상권 내 경쟁상황을 잘 따져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용품점은 프랜차이즈 계약과 매장설비에 4,500만원 정도가 들며, 10평 기준 매장 임대료가 평균 4,000만~5,000만원이 든다.
트라이나 BYC 등 속옷 전문점도 조건은 비슷한데, 최초 제품 납품비가 높아 총투자비는 유아용품보다 1,500만원 정도가 더 든다. 매장 장소 선정에 크게 실패하지 않으면 점원 1명을 두더라도 1억원 남짓 투자해 월 250만원 정도의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투자와 노동비용을 감안하면 큰 수익은 아니지만 실패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 적은 돈으로 시작할 만한 프랜차이즈
보다 젊고 활동적이며,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주부라면 적은 투자로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놀이방, 방문학습, 이동 스넥체인점 등이 그것이다.
업장 규모가 60평 이상 되는 대규모 놀이센터와 달리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교재 및 교구만 공급받아 유아들을 소그룹으로 맡아 운영할 수 있는 놀이방은 가맹비와 교재·교구비로 1,0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살고 있는 집을 업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단 놀이방 운영을 원하는 주부는 YWCA 등에서 소정의 단기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한다.
방문학습 역시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커리큘럼, 교재, 평가시스템 등을 제공받아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일이다. 가입비용과 교재보증금을 합쳐 200만~500만원 내외면 가맹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한자 미술 영어 컴퓨터 등 학습내용을 망라해 50여개 이상의 프랜차이즈가 성업중이다.
기타 소호(SOHO)업종으로 쇼핑대행, 청소용역 등이 있으나 발로 뛸 각오가 필요하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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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계약 주의사항
함정없는 계약은 없는 법. 프랜차이즈 계약분쟁 사례를 수집해온 창업 컨설턴트 박원휴(朴元休·체인정보대표·02-786-4859)씨는 본사와 계약을 맺을 때 프랜차이즈 점주가 주의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1. 프랜차이즈 점주에 대한 본사의 경영 및 마케팅 지원의 범위를 확실히 짚고 계약에 반영하라. 구두설명과 달리 본사가 지원에 무성의한 경우가 많다. 2. 실내장식 및 설비의 시공조건을 명확히할 것. 프랜차이즈 계약금에 포함된 것을 이중 부담할 수도 있다.
3. 설비의 유지 관리 책임한계를 명확히해 본사 책임과 프랜차이즈 점주 책임을 구분한다.
4. 본사에서 공급받는 제품의 하자 발생시 처리 문제를 확실히 한다.
5. 유아나 의류용품은 재고처리가 중요하다. 본사와 재고처리에 관한 기준을 확실히 정한다.
6. 구두설명과 달리 결제조건이 수시로 변하면 늘 불안한 측은 프랜차이즈 점주일 수 밖에 없다. 시기, 결제방법 등 세부 조건을 명확히하라.
7. 상권 내 독점영업권의 여부를 확실히 못박아라. 내가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옆 가게에서 마구 팔리면 영업에 곤란을 겪는다.
8. 계약 불이행의 책임과 처리, 손해배상 조건 등을 명확히하라.
9. 해약조건도 검토하라.
10. 계약기간 및 갱신, 보증금 추가 요구 등에 대한 명확한 조건을 요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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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교육 프랜차이즈] 주부 강선욱씨
결혼 3주년을 앞두고 있는 주부 강선숙(姜仙淑·29·서울 강북구 수유2동)씨는 대학 전공을 살려 소자본 프랜차이즈 부업에 「연착륙」한 케이스. D대학 전산학과를 졸업한 강씨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어린이 컴퓨터 교육 프랜차이즈인「컴키드 홈스쿨」교사이다.
강씨가 「컴키드 홈스쿨」에 가맹한 때는 지난 3월. 『컴퓨터 관련 회사에 다니다 회사부도로 직장을 잃은 남편(36)의 불안한 학원강사 생활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자신의 일을 찾았다.
「컴키드 홈스쿨」프랜차이즈는 가맹 교사가 본사에서 설정한 어린이 컴퓨터 교육과정에 따라 자신이 모집한 어린이를 가르치는 사업. 주1회 방문지도에 2~3회 정도 전화지도를 곁들인다.
강씨가 프랜차이즈 계약에 쓴 돈은 가맹비 100만원, 교재보증금 100만원 등을 합쳐 250만원 미만. 집에 컴퓨터가 있어서 투자비용이 절약됐다. 현재 어린이 9명을 가르치고 있는 강씨의 월수입은 약 65만원. 이 중 본사에 내는 교재비 납입금 약 20만원을 빼면 45만원이 순수익인 셈이다.
강씨는 『지금은 아이를 가져서 일부러 학생수를 제한했지만, 정상적이라면 한 사람이 30명 정도(월수 약 210만원)는 여유있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한다.
강씨는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본사 교육과정을 마치면 지도할 수 있는 수준은 될 수 있다』며 『해보겠다는 의지와 센스만 있다면 당장 도전을 권하고 싶은 일』이라고 소개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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