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송만덕감독이 남자배구국가대표 감독직 사퇴의사를 밝힌 26일, 배구인들은 하나같이 『배구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송만덕감독의 용퇴는 의미있는 일』이라며 환영했다.『늦었지만 잘된 일』이라는 반응이었다.일부에서는 사퇴 환영 여부를 떠나 송만덕감독의 퇴진 이유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선발과정에서 「송만덕감독 불가」여론이 빗발칠때만 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뜻을 굽히지 않더니 감독에 임명되고 선수선발까지 마친 마당에 돌연 퇴진한 배경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자연히 소문도 무성하다. 송만덕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를 느꼈다는 설에서부터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내지 않겠다는 일부 실업팀의 「공갈」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 등등. 혹자는 대표팀감독 임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자「고위층」에서 현 집행부에게 호된 질책을 가했고 협회 조영호전무가 뒤늦게 송만덕감독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떤 얘기가 맞는지는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배구계의 화합을 위한 충정』이라는 송만덕감독의 사퇴이유를 액면 그대로 믿고 싶은 것이 배구인들 전체의 마음일 것이다.
배구협회는 이번 사태의 교훈을 깊이 되새겨야한다. 절대 순리를 벗어난 채 무리수를 둬서는 안된다는 평범한 가르침이다. 주위의 비판과 충고에 귀 기울일줄 모르는 독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송만덕감독사태가 보여주기때문이다.
협회는 28일 상무이사회, 29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후임감독 선임건을 논의한다. 협회가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지 전체 배구인들과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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