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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사태] 미-러 마지막 외교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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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 사태] 미-러 마지막 외교담판

입력
199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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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강력한 공습과 유류 금수, 예비군 동원령 등으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의 숨통을 조이는 한편 러시아를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담판에 나섰다.스트로브 탈보트 미 국무부 부장관은 27일 러시아의 유고담당 특사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을 만나 밀담을 나눴다.양국의 고위급 밀담은 『유익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코소보 사태의 막바지 해결수순이란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25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회담에서 『발칸 지역의 항구적 평화가 가장 주요한 목적』이라는 총론에는 동의했으나 나토공습 중단과 평화적 사태해결이라는 각론에는 의견을 달리했다. 그렇다면 이번 실무선 밀담은 외교적 탈출구를 뚫기 위한 각론 다듬기라고 봐야 한다.

클라우스 나우만 나토 군사위원장은 26일 첨예한 유고 해상봉쇄 계획에 대해무력사용은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혀 러시아와의 담판을 위해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탈보트 부장관 말고도 로이드 액스워디 캐나다 외무장관, 게오르기 파판드레우 이탈리아 외무장관, 유엔 특사 등 러시아와 「얘기가 통하는」 인사들이 주중 모스크바행을 대기 중이다.

외교 담판은 나토의 지상군 불투입 약속 및 해상봉쇄 유보 유고군의 코소보 철수 및 다국적 평화유지군 진주 나토의 공습 중단 및 러시아의 평화유지군 참여 등 세가지 골자의 조합과 수순정리에서 이루어질 것 같다.

리비아의 JANA통신에 따르면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4개항의 코소보 사태 종식방안을 제의했다. 모든 군사작전 중단 조건부 평화유지군 창설 피란민 귀환 조건부 코소보 전면자치 허용 등이다. 밀로셰비치는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와 만났을 때도 비슷한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판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겠지만 양측이 한발자국씩 양보한다면 타협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토는 코소보 해방과 발칸 안정이라는 「실리」, 유고는 정권유지와 경제활동 정상화라는 「생존」, 러시아는 발칸의 중재자라는 「명분」을 챙기는 「빅딜」이기 때문이다.

신윤석기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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