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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도시건축] 서울장로회 신학대 종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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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도시건축] 서울장로회 신학대 종합관

입력
199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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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도 경사 산비탈에 곱게 앉은 대학캠퍼스 -『워낙 재정이 어려운 신학교라 학교부지가 2만평이 채 안되더군요. 운동장과 본관 터만 가까스로 닦아 별 생각없이 평지에 본관을 지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6년 후 도서관과 식당의 복합건물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다시 받고 난 후였습니다.

곰곰히 학교부지를 살펴보니 평지에 또 건물이 들어섰다간 캠퍼스가 금방 꽉 차버릴듯 싶더군요. 그래서 경사가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야산에 건물을 지어보자고 계획을 세웠지요』

경기 광주군 광주읍 경안리에 있는 서울장로회 신학대 종합관 건물. 이 건물을 설계했던 최동규 서인건축대표는 가파른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해 도서관, 식당, 강당의 복합건물을 세우기로 했다.

사실 우리나라 건축통념상 경사지에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비탈진 땅을 평평하게 깎아, 건물을 지어야 공사비도 저렴하고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차례차례 경사지를 이용하면, 부지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건축가의 은근한 권유(?)에 건축주(학교)는 흔쾌히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물론 비탈진 땅 위에 도서관, 식당, 강당 등 각 개별 공간의 레벨을 교묘하게 맞추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도서관 3층에서 식당으로, 도서관 4층에서 강당 로비로 연결해야 했죠. 규모는 작은 건물(연면적 1,200평)이었는데도 공사기간이 2년(95년 3월~97년 6월) 넘게 걸렸습니다. 건축비도 30%이상 더 들었죠』

최씨는 지형의 악조건 때문에 1년이면 충분했을 공사기간이 두 배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모든 건축자재도 일일이 타워 크레인을 동원, 운반해야 했다.

그는 각 건물의 활발한 기능을 살리기 위해 기능의 분절이 명확한 개미의 모습을 늘 떠올렸다고 말했다. 몸통은 하나이지만 가슴 머리 배의 기능이 뚜렷한 개미처럼 식당, 도서관, 강당으로서의 개별 기능이 잘 살아있는 건물.

건물 왼편에 돌출·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약간 불만스럽기는 했지만 산자락을 전혀 다치지 않은 채 비탈진 땅 위에 곱게 앉은 건물은 건축가에게 자랑이다.

『무조건 높이 올라가고 있는 재개발 아파트나 야산에 마구 건설되고 있는 시골의 아파트가 얼마나 심각하게 산을 파괴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산」을 무시해선 안됩니다. 남산 외인아파트의 운명을 잊을 순 없죠』

/송영주기자

■대지: 62,930㎡

■건축면적: 2,338㎡

■공사기간: 95년 3월~97년 6월

■제3회 경기도 건축문화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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