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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로스트 인 스페이스-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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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로스트 인 스페이스-웜홀

입력
1999.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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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홀-화이트홀 연결터널, 이론상으로 존재 가상공간 -2058년, 최첨단 과학문명을 갖춘 미래사회는 자원고갈, 전쟁 등으로 날마다 지옥으로 변해간다. 멸망위기에 놓인 인류는 새로운 별을 찾기위해 은하탐사대를 우주로 보낸다. 인류생존을 위해 떠난 일행과 이보다 앞서 행성을 차지하려는 테러집단에 매수된 과학자 일행이 이들을 뒤쫓으며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된다.

암울한 미래사회를 그린 공상과학 영화 「로스트 인 스페이스」에 등장하는 탐사대 일행은 광활한 우주공간을 이동하기 위해 「웜홀(Wormhole)」을 이용한다. 85년 미국의 물리학자인 킵 손이 주장한 웜홀이란 우주공간에서 모든 물질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과 모든 물질을 방출하는 화이트홀이 연결돼 있는 터널.

손에 따르면 웜홀을 이용하면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켜 빛의 속도로도 몇년이 걸리는 우주공간을 순간에 이동할 수 있으며 거꾸로 여행하면 타임머신처럼 과거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우주선이 웜홀을 지나는 동안 모든 상황들이 정지되는 것으로 묘사했다. 그러나 웜홀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할 뿐 실체는 확인되지 않은 가상공간이다.

웜홀의 출발점인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을 가진 별이 주변의 모든 것을 끌어당겨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암흑의 공간. 중력때문에 공간이 휜다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근거로 1916년 독일의 천문학자 슈바르츠실트가 존재가능성을 처음 제시했다. 지난 91년 블랙홀로 추정되는 백조자리의 V404라는 천체가 처음 발견되면서 정설로 굳어져가고 있다.

화이트홀은 블랙홀의 개념을 뒤집은 것으로 물체의 에너지가 급격하게 증가해 모두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공간이다. 따라서 블랙홀로 들어온 물질은 웜홀을 따라 이동해 화이트홀에서 다른 공간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터널처럼 생긴 웜홀이 존재하려면 공간이 생길 수 있도록 터널 벽을 밀어내는 특별한 힘이 필요하다. 손은 이 힘을 중력의 반대되는 개념, 즉 반중력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아직 반중력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만드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아직까지 웜홀이 공상과학영화의 소재로만 머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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