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폐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창설 50주년기념 정상회의는 21세기 나토의 역할과 코소보 사태등에 관해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등 주도적 국가의 목소리 뒤에는 이견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나토의 장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게 했다. 특히 과거 소련을 위시한 공산진영만을 상대로 했던 나토에 비해 회원국 숫자도 크게 늘고 또 나토의 역할 자체도 다원화하는 추세에 있어 언제까지 미국이 나토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가장 많이 제기됐던 「소수의견」은 유고연방에 대한 원유봉쇄. 중립국의 선박이 유고로 향하는 것을 막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전쟁도발 행위」라는 지적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나왔다. 슈뢰더 독일총리는 『나토의 군사개입은 유엔의 결의로 정당화해야한다』고 말했고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아예 이 대목에서 공식적인 의견표명을 유보했다. 또한 시라크대통령은 『코소보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것도 유엔의 승인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지상군 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단짝」인 미국과 영국도 의견을 달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여전히 공중공격만으로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 반면 블레어 영국총리는 시라크대통령과 함께 장기국면으로 들어가는 코소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유럽연합(EU)에 속하지 않은 터키는 나토의 신전략개념 채택과 관련,『나토의 군대가 긴급하게 배치될 때 미국과 EU만 상의할 게 아니라 비EU국가에게도 의견을 구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유고의 세르비아계와 같은 그리스정교를 믿고 있는 그리스는 이번 회의를 통해 은근히 밀로세비치의 평화 제스추어를 띠우기도 했고 비록 공습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이탈리아도 코소보 사태의 조기종결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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