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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술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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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술의 사회학'

입력
199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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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작도, 수작도, 일배일배부일배도 어찌 아니 좋을소냐? 내가 비로소 내가 되고, 네가 비로소 네가 되게 하는 술.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이면서, 환락에의 탐닉으로 이끄는 술. 대형 교통사고에서 법조계 비리까지, 항상 술이 있었다.최근 출간된 「술의 사회학」은 우리 술 문화의 사회학적 의미망을 살핀 책. 노동과 여가를 변증법적 관계로 묶어주는 것이 술. 이 책은 그 연관을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로 본다. 테크놀로지의 숲에서 술이란 반(反)기계주의, 즉 주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상징이기도 하다. 소비문화로 본 술, 섹스와 약물, 도박과의 상관 관계 등 술로 빚어지는 여러 현상의 실상은? 청소년의 음주 문화, 게이바 탐방기 등 우리 사회 술문화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다. 책 끝에는 책을 쓴 대학 교수와 강사 등 「일상생활연구회」 회원들의 좌담이 들어 있다. 지은이는 박재환(부산대 사회학과)교수 등 11명.

주본주의 사회, 한국의 주당에게는 칵테일 얼음보다 더 긴요할 책. 한울아카데미가 84년 시작한 「일상생활의 사회학」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주세와 재정 기여도, 음주에 따른 사회경제 비용 등 통계도 눈길을 끈다. 경제 난국에도 술 장사는 왜 흥청대는지도 고찰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결국 알코올 연줄로 움직이는 「술의 공동체」라는 결론이 재미있다. 한울 출판사 발행, 1만2,0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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