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치러질 예정인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사위인 고승덕(高承德)변호사가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한다.한나라당은 26일 조직강화 특위를 열어 고변호사를 송파갑 재선거 후보로 내정했다. 한나라당은 27일 당무회의에서 고변호사의 공천을 최종 확정한다.
고변호사의 한나라당 공천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가까운 황우여(黃祐呂)의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황의원과 고변호사는 서울법대 선후배 사이로, 헌법학자인 김철수(金哲洙)교수 문하에서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고 한다. 이총재는 일요일인 25일 고변호사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낙점 결심을 굳혔다고 한 당직자는 전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고변호사의 공천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전언이다. 고변호사는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현 서초구청장인 한나라당 조남호(趙南浩)후보 캠프일을 도왔고 그 인연으로 김부총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안팎에선 고변호사의 공천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뒷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고변호사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오세훈(吳世勳)변호사쪽으로 국민회의측 분위기가 기울자 재빨리 한나라당의 품에 안겼다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
그러나 정작 고씨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덕룡부총재 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심한 일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국민회의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뺏기자 음해하는 것』이라며 『고변호사는 처음부터 국민회의가 아닌,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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