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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재벌총수] 4개월여만에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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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재벌총수] 4개월여만에 한자리에

입력
199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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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맞교환(빅딜)이 본격화한 이후 어색했던 5대 재벌총수들이 4개월여만에 자리를 함께했다. 김우중(金宇中) 대우, 정몽구(鄭夢九) 현대, 이건희(李健熙) 삼성, 구본무(具本茂) LG, 손길승(孫吉丞) SK 회장 등 5대 그룹회장들은 24일 저녁 서울 롯데호텔에서 식사를 함께 들며 2시간여 동안 담소를 나눴다. 지난해 12월7일 정부·재계간담회 이후 처음이다.구본무회장도 참석 전경련과 각 그룹측은 『이날 회동은 특별한 주제를 놓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인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특히 총수들은 올들어 처음으로 재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구본무 LG 회장에게 행사참여를 간곡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물론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었지만, 회동 말미에 구조조정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총수들은 빅딜 등에 대한 세제, 출자전환 등의 정부지원이 긴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2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정부·재계간담회에서 정부측의 화답을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수들 관계회복 낙관은 아직 일러 총수들은 또 노동계의 파업과 관련, 고용을 보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노조를 최대한 끌어안는 대신 법과 원칙은 지켜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우에 이어 현대와 LG가 26일 빅딜에 따른 고용보장원칙을 밝혀 현실화했다.

재계는 이번 회동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빅딜 관련 그룹간에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와 삼성 등이 인수를 노리고 있는 한국중공업 민영화와 데이콤 경영권 인수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어 총수간 관계 회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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