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석치순·石致淳)가 26일 밤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19일이후 8일째 계속됐던 이번 파업은 지하철 파업사상 최장기를 기록한 채 마무리됐으며 27일부터 서울지하철 운행도 정상화된다.그러나 정부는 파업주동자와 적극 가담자에 대한 무더기 구속과 대규모 직면직등 징계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후유증이 상당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밤 명동성당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노조원들이 더 이상 희생되는 일을 막기위해 조건없이 파업을 철회한다』고 밝히고 『내일부터 전원 직장으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임성규(林成圭)노조사무국장은 『노조전임자 등 핵심간부 67명은 파업에 따른 형사상 책임과 징계를 감수할 각오가 돼있다』며 『그러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나선 일반 노조원에 대한 직권면직 등 징계는 철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이날 낮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구조조정안 마련과 징계방침 철회, 민사상 책임면제 등 조건이 받아들여질 경우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고 서울시측에 협상을 제의했으나, 서울시는 『파업 철회와 업무복귀가 전제되지 않은 조건부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앞서 한국통신 노조는 이날 새벽 『파업을 강행할 만큼 조합원의 힘을 모으지 못해 26일로 전면 파업을 유보한다』고 파업유보를 전격선언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련은 『27일부터 구조조정 사업장을 중심으로 9개노조에서 3만명이 정부의 노동자 탄압및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노총의 양대축인 서울지하철 노조와 한국통신이 파업을 철회함으로써 노동계의 4·5월 총력투쟁은 사실상 좌절위기에 처했다.
한편 손장호(孫長鎬)서울시지하철공사사장은 이날 『현재 단축운행중인 지하철 2~4호선을 종전대로 자정까지로 정상운행한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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