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찬란한 형광빛 날개를 너울거리는 나비, 부엉이를 축소해 놓은 형상의 나비,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나비…」26일부터 5월7일까지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고양꽃전시회장에 가면 전세계의 희귀 나비를 구경할 수 있다. 나비 전시의 주인공은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나비농장「나비레」대표 정영운(43)씨. 그는 11개 실내전시관 가운데 하나인 「나비관」을 운영하며 꽃과 나비의 향연을 연출한다. 30평 규모의 나비관에는 몰포나비(일명 빠삐용나비) 부엉이나비 등 전세계 희귀나비 250여종 1,200마리를 표본한 액자 100개가 전시되고 유충에서 나비 탄생까지 나비 생태계 전반을 사진액자를 통해 보여준다. 또 나비전시관과 절화전시관에서는 살아있는 나비를 망사 등을 이용해 방사하는 장면도 보여준다.
고교때 과외활동으로 생물반을 택하면서 나비와 인연을 맺은 그가 지금까지 수집한 나비는 2,000여종 2만여마리. 전세계에 분포된 웬만한 나비는 모두 수집했다.
원당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가다보면 낙타고개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 「나비공간」도 정씨가 직접 디자인한 건물이다. 나비의 몸체에 해당하는 나비전시장과 양 날개에 해당하는 카페로 구성된 이 건물은 나비모양의 독특한 외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최근 생물학강사로 출강하는 후배 2명과 함께 어린이 나비채집 기행과 나비 교실를 열었다.
그는 『흔히 나비를 이꽃 저꽃 옮겨 다니는 바람둥이로 알고 있는데, 평생 한 이성만을 사랑하는 절개의 상징이어서 서양에서는 행운을 부르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며 나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문의 (0344)968_0742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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