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26일 내각제문제 등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본격적으로 「공동여당 틈새벌리기」에 나섰다고 판단, 강한 톤으로 반격에 나섰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이총재의 대통령제 고수 방침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이총재측의 「오락가락 행보」에 타깃을 맞췄다.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은 『정치는 장난으로 해선 안된다』면서 『불과 며칠전 총재도 내각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말은 헛소리였단 말이냐』고 일갈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한나라당은 권력구조문제를 가지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사무총장을 통한 여당 틈새벌리기 전략이 여의치 않자 총재가 직접 나선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이총재가 권력구조논의후 선거제도 협상을 주장한 것은 정치개혁입법의 조속한 합의처리를 명문화한 3·17 여야총재회담 합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선거구제와 특정 권력구조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어려운 경제사정 등을 감안, 야당도 권력구조문제에 책임있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DJP의 장기집권 음모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총재 개인의 상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자민련의 반응은 다소 애매했다. 자민련은 이총재 발언속에 「임기말 내각제 개헌 반대」 「연내 내각제 개헌 약속 이행 여부 주시」라는 두가지 메시지가 담겼다고 보고있다. 한 당직자는 『이총재 발언에 논리적 일관성이 다소 결여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각제 공론화를 촉발, 내각제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자제했으나 대다수 충청권 의원들은 『이총재는 연내 내각제 개헌에 대해서는 신축적 입장을 표시했다』며 기대를 걸었다. 반면 박태준(朴泰俊)총재측은 『이총재가 두 여당을 교란시키기 위해 앞뒤가 맞지않는 얘기를 하고있다』고 꼬집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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