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에 「골프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 지하철 파업사태로 세상이 시끄러웠던 25일 김종필(金鍾泌)총리,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은 각각 「필드」 모임을 가졌다. 김총리는 이날 울산 근교에서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 자민련 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 지역 상공인 등 20여명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 김총리는 17일에도 임창렬(林昌烈)지사 등 경기지역 인사들과 골프회동을 가졌다. 김총리가 전국을 순회하며 골프 회동을 갖는 것은 정치적 기반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또 국민회의 김대행은 18일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와 함께 필드를 찾은데 이어 이날 안양에서 자민련 이태섭(李台燮)부총재, 이긍규(李肯珪)의원 등과 골프를 쳤다. 김대행측은 『골프정치를 천명한 만큼 우당(友黨)인사들과도 만나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나 자민련측 인사들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민련 김수석부총재도 이날 용인에서 강창희(姜昌熙)총무, 이양희(李良熙)대변인 등 자민련 의원 7명과 함께 골프채를 잡았다. 청와대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골프장에서 여야 3당 총장과 회동할 계획이었으나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총장이 골프 모임에 난색을 표시해 시내에서 오찬만 함께 하고 헤어졌다. 신총장은 『정치현안은 거의 거론하지 않았으며 골프 얘기를 주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윤환·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등 비주류인사들도 지난 달 골프모임을 가진 바 있다.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내달 23일 골프회동을 할 계획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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