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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훼손] 정말 두통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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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훼손] 정말 두통때문일까?

입력
1999.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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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모자의 여죄가 속속 드러나면서 범행동기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이 사건의 범인 양순자(48)씨는 『최근 꿈에 충무공이 나타난 뒤부터 머리가 아파 기(氣)를 끊으면 나을 것으로 생각해 충무공과 후손들의 묘에 칼 등을 꽂았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양씨 모자가 충무공 묘를 훼손(3~4월)하기 훨씬 이전인 지난해 12월 세종과 효종의 능에도 칼과 쇠말뚝을 꽂고 올 1, 2월에는 안동 김씨 선영과 속리산 가야산 주변 묘소에서도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른 범행동기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씨의 메모지에 추가 범행을 계획한 듯 정치인, 가수 등 유명인사와 문중의 이름 및 선영 위치 등이 적혀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경찰은 양씨가 지난해 8월 아들이 사다준 손석우(孫錫祐)씨의 「터」란 책에 푹 빠져 여러차례 탐독한 뒤 묘지에 관한 책을 계속 구입해 읽었으며 칼을 처음 구입한 시기도 지난해 12월인 것으로 밝혀져 양씨가 이 때부터 무언가 「알수 없는 이유」로 묘지 훼손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광적인 주술(呪術)에 빠져 무차별적으로 이같은 짓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양씨의 철학관 주변 사람들이 『양씨가 붙임성이 좋아 이웃들과도 잘 지냈으며 평소 정신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어 누군가 배후에서 양씨를 사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산=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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