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건강하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 등 세 가지를 갖추고 있다면 일단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체내의 불순물을 배설하는 과정은 건강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운동부족과 스트레스, 육류중심의 식생활로 인해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변비 : 배변 횟수가 1주일에 3회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주관적으론 대변을 볼 때 힘이 많이 가고 통증이 있는 경우, 딱딱하고 적은 양의 변, 배변 후 변이 남아있는 느낌, 하복부 팽만감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변비로 볼 수 있다.
◆원인 : 중풍 파킨슨병과 같은 전신질환, 근육계질환, 약물남용, 장폐쇄 등 다양하다. 식이섬유나 물을 적게 섭취하거나 운동량이 적은 경우, 변비약의 과다복용에 따른 장신경의 손상, 변의(便意)를 즉각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의 누적, 스트레스나 불안도 변비와 관계가 깊다.
갑자기 변비가 악화한 경우라면 대장암 때문에 대장이 막혔을 가능성을, 항문 통증이 동반됐다면 항문열상을 의심해야 한다. 항우울제, 마약성 진통제, 칼슘·철분제제, 고혈압약 등 새로운 약물을 쓰거나 용량을 변경한 경우에도 변비가 생기기 쉽다. 감 치즈와 같은 음식,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등의 내분비질환, 임신 중의 호르몬 불균형도 원인이다.
중년여성의 변비는 대부분 대장운동 저하(70%), 항문과 직장의 기능이상(30%) 때문. 대변을 볼 때마다 과도한 힘을 주면 회음부의 근육과 신경이 손상돼 항문괄약근이 무력해지면서 변실금(便失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젊은층의 변비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에 오는 경우가 흔하다.
◆생활습관 교정 : 우선 변비가 질병 때문인지, 습관의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육체활동이 부족한 사람은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지나치게 바빠서 시간에 쫓기는 경우엔 정기적으로 배변시간을 배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의가 없어도 매일 아침식사 후 배변을 시도하는 게 좋다. 양변기에 걸터앉기 보다는 쪼그리고 앉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배에 힘이 잘 주어지지 않으면 양손을 배 위에 놓고 장의 운동방향으로 마사지를 하면서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장이 빈 것보다 음식을 먹어야 장운동이 활성화하므로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는 게 좋다. 식전에 찬 우유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식사요법 : 야채 과일 콩 해조류 감자 현미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하루 20~30g 이상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대부분 배변이 좋아진다.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위장관이 막혔거나 거대결장, 종양 등 다른 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약물요법 : 생활습관 교정과 식사요법을 1개월 이상 시도해도 교정되지 않으면 식물섬유질 계통의 팽창성 하제(下劑·설사약)를 사용한다. 가벼운 변비인 경우 마그네슘이나 비흡수성 당분제제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최근 개발된 장운동 촉진제는 음식물의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문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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