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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파업] 경찰, 서울대 진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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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파업] 경찰, 서울대 진입 시도

입력
1999.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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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 이어 25일에도 경찰이 서울대에서 농성중인 지하철노조원 해산작전을 시도하는 등 본격적인 공권력투입 「엄포」를 가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서울대 경찰의 서울대 2차 해산작전은 노조원들이 교내 노천강당에서 민중제 행사를 갖는 틈을 타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찰은 오후 7시15분께 포클레인을 동원, 바리케이드로 설치된 컨테이너를 제거한뒤 다연발최루탄발사기와 물대포를 앞세워 정문과 후문으로 진입했다.

해산작전이 시작되자 노조원과 학생등 200여명은 쇠파이프로 무장한채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맞섰으나 5분만에 물러섰고, 학생과 노조원 2,300여명은 황급히 관악산 연주암 등산로 등을 이용, 일단 교내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또 헬기 2대를 이용, 교내 상공을 선회하면서 파업 조합원들의 업무복귀를 촉구하는 서울시장 명의의 유인물 1,000여장을 뿌린 뒤 선무방송을 통해 『노조원들의 안전귀가를 보장한다』며 자진해산을 촉구했다.

하지만 1시간10분여만에 경찰이 다시 교문 밖으로 후퇴하자 학생과 노조원 1,800여명은 교내 도서관과 학생회관 등으로 모여들었다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집결, 경찰진입 규탄집회를 가졌다.

■명동성당 명동성당의 파업지도부는 오후7시께 조합원 총회를 열고 투쟁의지를 다지다가 서울대 경찰진입 소식을 전해듣고 『서울대에 공권력 침탈이 있었지만 노조원들이 굳건히 지켜냈다』고 밝혀 농성 노조원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파업지도부는 특히 서울대에서 두차례나 해산작전이 벌어지자 본격적인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탈출로와 재결집 장소, 비상연락망을 점검하는 등 급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 노조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날 아침부터 농성장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취재진이나 일반인의 농성장 접근을 차단했다.

■고려대 26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는 한국통신 노조원 2,000여명은 25일 밤 고려대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정문에서 학내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화염병 50여개를 던지며 진입로를 확보, 고대 진입에 성공한 뒤 집회를 갖고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 차원의 연대투쟁 의사를 거듭 확인하며 파업 결의를 다졌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가 무리한 인원감축을 계속 요구할 경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뒤 삼각지∼서울역으로 시가 행진을 벌였다.

■검경대책 검·경은 공권력 투입과 관련, 이날 오전부터 긴급 간부회의를 잇따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검찰 관계자들은 서울시청으로부터 수시로 노조원 복귀현황을 보고받고 공권력 투입시점을 논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파업자금 10억원이 바닥나고 노조원 복귀움직임이 확산되는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공권력 투입시점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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