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가들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상당히 취약하다고 판단,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계열사 해외매각등을 통한 외자유치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연세대 박상용(朴尙用)교수는 24, 25일 은행연합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동 주관의 「은행 비상임이사 연찬회」에서 해외기관투자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매킨지사의 의뢰와 지원으로, 투자운용회사 및 뮤추얼펀드등 64개 해외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투자가들은 『미국기업의 지배구조에 5점(매우 우수), 카자흐스탄에 대해 1점(매우 취약)을 준다면 한국은 2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시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5점 만점에 4점 정도로 평가하고 있으며, 지배구조가 취약하면 기업이 아무리 싼 값에 나오더라도 절대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외 투자가들은 특히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전형은 재벌 계열사』라며 『재벌이 부실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데 따르는 손실위험을 투자가들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에 비해 가격이 20%정도 할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들은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면 더 많이 투자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면 더 투자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00%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의 주식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9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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