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신경식총장 '내각제 검토 가능성' 언급 파장 -한나라당 내부에 또다시 「내각제 불똥」이 떨어졌다. 비주류 쪽에서 나온 얘기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핵심측근으로 평소 「말조심」을 많이하는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이 「내각제 검토 가능성」을 정면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 파장이 만만치 않다.
신총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대통령제로는 도저히 안된다는 상황이 오면 내각제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게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뜻』이라고 말했다.
신총장은 『그러나 현 상황은 그렇지않기 때문에 대통령제를 지켜나가고 있다』면서도 『그런 상황이 오면 자민련 뿐 아니라 어느 세력과도 (내각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총장의 발언은 내각제로의 당론 변경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있다기 보다는, 내각제를 둘러싼 공동여당간의 논란을 부채질하는 「치고 빠지기 전술」이라는 게 중론. 그러나 때가 때인지라 공동여당의 「틈새 벌리기」외에 또다른 속뜻이 내포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굳이 『내각제 문제가 본격화하면 야당 지도부와도 협의하겠다』는 김종필(金鍾泌)총리의 22일 발언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듣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제 당론에 집착하지 않고 여야간 권력구조 논의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소속의원들의 복잡다기한 입장과 관련,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당지도부의 속내를 우회적으로 암시했다는 게 당일각의 분석이다.
어쨌든 당내에서는 『경위야 어떻든 이총재 주변에서 내각제 문제를 불쑥 거론하고 나선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한 중진의원은 『선거구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시끄러운 당내 분위기를 왜 자꾸 어지럽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총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25일 『원칙론을 밝힌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이총재는 지난해 9월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내각제 문제도 신중히 검토해 봐야한다』며 내각제개헌 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