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란막자" 긴박
1999/04/26(월) 07:20
○…여권 수뇌부는 휴일인 25일오전부터 긴장된 모습으로 마라톤회의를 열면서 노동계 파업사태의 확산을 차단키 위한 대책에 부심했다. 당정은 2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엄정하고 단호한 대처외에 묘안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를 마친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과 이규성(李揆成)재경·박상천(朴相千)법무·김기재(金杞載)행자·이기호(李起浩)노동장관, 고건(高 建) 서울시장 등 참석자의 표정은 몹시 굳어 있었다.
타협노선을 강조하며 중재의 기회를 살펴온 국민회의도 이날은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민노총의 개입에 의해 서울지하철문제가 노동계 전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당정은 노동계가 26일 한국통신파업, 27일 노조연맹파업, 5·1 노동절 총파업으로 사태를 확산시킬 경우 경제위기가 재발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은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며 『공권력투입의 시기나 방법을 국민여론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발 비켜 서 있던 한나라당도 움직임이 바빠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개최한 뒤 이부영(李富榮)총무 김문수(金文洙)의원 등 대표단이 노조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을 찾는 등 태풍권에 뛰어드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공사측이 단체협약을 지키지 않아 파업이 악화했다』면서 『노조측도 조정기간 없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등 법을 어겼다』고 양측의 하자를 지적하며 중재의 접점을 찾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정부에 대해 『직권면직, 공권력 투입 등의 강경대응 방침을 접는 등 노조에 파업종식의 명분을 줘야한다』고 촉구하고, 노조측에 대해서도 『정부가 대화를 제의할 경우 받아들여라』고 호소했다./최성욱기자feelchoi@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