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서울 은행의 매각에 따른 본계약 체결시한이 각각 이달말과 내달말로 다가 온 가운데 인수예정자인 뉴브리지캐피탈의 리처드 블럼회장과 HSBC은행의 데이비드 엘던회장이 잇따라 방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블럼회장은 16일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 제일은행 매각협상의 최대 쟁점인 대출자산의 인수가격 등을 조율했다.
서울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는 HSBC측의 엘던회장역시 이날 오전 이위원장과 정덕구(鄭德龜)재정경제부차관을 면담한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은행을 방문, 실사과정을 점검했다. 블럼회장은 부인이 미국 민주당소속 연방상원의원으로 부부 모두 미국내 영향력 있는 인물.
엘던회장은 서울은행 인수결정후 방한한 HSBC측 최고위 인사.
베일속의 제일은행 제일은행의 매각협상은 정부의 긍정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타결여부가 확실치 않다. 정부 당국자는 『큰 가닥이 잡혀 이르면 이달중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첫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뉴브리지측 관계자는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면서 『지난주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금융계에서는 협상의 최대 관건인 「정상」 및 「요주의」여신을 얼마로 평가하느냐에 대해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뉴브리지측 관계자는 27일 기자회견과 관련, 『제일은행 인수를 결정한 배경과 앞으로 제일은행 경영전략 등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며 『협상경과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순조로운 서울은행 제일은행과 달리 서울은행 매각협상은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다. 분야별로 서울은행의 자산 등에 대한 실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아직은 잡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엘던회장과 이위원장 등의 면담에서도 협상내용보다는 국내외 경제현안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는 게 정부당국자의 설명.
다만 HSBC측은 제일은행의 협상결과가 서울은행의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제일은행 협상경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