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이데올로그중 한 사람인 한상진(韓相震)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이 23일 21세기 한국정치의 나아갈 방향으로 「한국적 제3의 길」을 제시하고 DJP연합을 이 테두리에서 적극적으로 해석해 관심을 모았다. 한원장은 이날 오전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국민정치연구회 제1회 월례포럼에 참석, 강연을 통해 『현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이 사회의 양극화 추세를 가속시키고 있으므로 21세기를 맞아 유연성과 복합성, 조화를 추구하는 제3의 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한원장은 DJP연합에 대해 『50여년간의 고질적인 흑백논리, 이념대립을 넘어선 새로운 중도노선의 실험』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집권목적의 편의적 결합으로 단정하기 보다는 제3의 길이라는 대승적 틀로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DJP연합을 이끌어가는 기본 정치철학과 노선이 정립되지 못한 채 국정에 임하다 보니 기존 양분법적 사고의 연장선상에서 DJP연합을 뒤흔드는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듣기 민망한 몽니론이 나왔다』며 DJP 양 진영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혼란을 넘어서려면 DJP연합 자체에 안주하지 않고 역사적 대타협의 큰 그림을 그려 실천해야 한다』면서 『내각제 하나로 DJP연합을 고착시키려는 전략은 유연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원장은 전날 미리 배포한 연설 원고에서는 『국민의 정치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성공하지 않고선 내각제 개헌은 어렵다』고 밝혔으나 자민련측을 의식했는지 이날 연설에서는 이 부분을 뺐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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