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이 아니라 비트로 읽는다」올해 2월 미국 최대 서점인 반즈 앤 노블 진열장에 놓인 전자책 「로켓e북」의 광고문구다. 이 광고는 더 이상 인쇄활자가 아닌 디지털 단위인 비트로 책을 읽는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유명한 말이 됐다.
전자책이란 종이 대신 디지털파일로 읽을 수 있는 차세대 서적을 말한다. 독자입장에서는 종이, 인쇄, 유통 비용이 들지 않아 책값이 싸며 휴대, 보관이 편하고 판매상입장에서는 재고부담이 없고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종류 PC통신, 인터넷에서 전송받을 수 있는 파일형과 작은 화면으로 내용을 볼 수 있는 전자수첩처럼 생긴 단말기형 등 크게 두가지가 있다. 파일형은 일반문서작성용소프트웨어로 읽을 수 있도록 텍스트 파일이나 어도비사의 전자출판규격인 PDF파일로 제작된다.
전자책서점 국내 전자책서점은 이제 막 걸음마단계로 예인전자도서관, 사이버만화방, 프로무림 등이 대표적이다. 예인전자도서관은 시, 소설, 실용서 등 다양한 서적 2,000여권을 PC통신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go yein) 등에서 작품당 1,000∼4,000원에 팔고 있다. 전송받다가 접속이 끊기면 전자우편으로 다시 보내주기 때문에 통신비를 추가부담할 필요가 없다.
사이버만화방(
http://www.cyberland.chollian.net
)은 유명만화가들의 작품을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볼 수 있는 곳. 몇 작품을 보든 상관없이 하루 1,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앞으로 만화를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그림에 어울리는 효과음도 넣을 예정이다.
프로무림은 1,100종의 무협지를 갖춘 무협지전문서점. 작품당 2,000원이며 PC통신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go promurim)에서 전송받아 읽기전용프로그램인 「프로북」을 통해 보면 된다.
단말기 책 10권 분량을 저장해 휴대할 수 있고 문자검색, 밑줄치기, 메모작업 등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제품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등장한 누보미디어의 「로켓e북」. 전자수첩처럼 생긴 이 제품은 630g으로 가볍지만 PC에 연결해 인터넷으로 파일을 전송받아 저장시킨 다음 읽어야하는 등 번거로운게 단점이다. 가격은 499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국제규격으로 밀고 있는 소프트북프레스사의 「소프트북」은 PC가 없어도 바로 전화선에 연결해 인터넷으로 파일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무게가 3㎏으로 무거운 게 흠이다. 599달러를 받고 있다. 지난해말 등장한 후발주자인 리브리우스의 「밀레니엄리더」는 200달러의 싼 가격과 600g미만의 경량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문제점 아직까지 단말기형은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고 해외에서도 판매가 미미한 실정이다. 가격이 비싸고 표준안이 없어 단말기사이에 파일이 호환되지 않는 문제등으로 널리 보급되려면 5년이상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종이에 대한 향수를 지닌 세대들의 거부감이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는 종이같은 재질의 단말기에 자유롭게 표시와 삭제가 가능한 전자잉크(E-ink)를 연구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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