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실질소득의 국외유출 규모가 27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8년중 실질소득 가운데 국외로 순유출된 규모는 27조4,500억원을 기록,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6.9%에 달했다. 이중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액은 22조310억원으로 실질GDP의 5.5%를 차지했다.
또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노동과 자본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보수, 이자 배당금 등의 소득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차감해 산출한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은 실질 GDP의 1.4%에 해당하는 5조4,1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94년 이전에는 교역조건이 좋아 실질소득의 국외유출보다 유입이 더 많았으나 95년부터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국외 순유출 규모가 95년 1조330억원, 96년 8조6,230억원, 97년 20조3,510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교역조건은 95년을 100으로 했을 때 96년 94.6, 97년 89.0, 98년 85.7로 매년 악화했다.
한은 관계자는 『95년이후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실질GDP 성장률보다 급속하게 둔화했다』며 『이는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지표경기보다 더욱 나빴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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