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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노-청세대 불신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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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노-청세대 불신의 골

입력
199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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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었다. 93년 1월 영화인협회 산하기구로 출범한 스크린쿼터감시단이 95년 돌연 해체됐다. 사무실까지 뺏겼다. 감시단이 민예총과 관계를 맺는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 당시 이사장은 현재의 김지미씨.96년 7월 1일에 감시단은 젊은 영화인들의 독립된 기구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자 영화인협회, 제작자협동조합 등이 「스크린쿼터지키기 국민운동본부」를 만들고는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감시단은 사이비니까 행정협조를 해주지 말라』고 했다. 감시단 양기환 사무국장의 얘기다.

영화인협회 산하기구인 조명감독협회는 최근 젊은 촬영협회 비회원 기사들과 작업한 소속 조명기사들을 징계했다. 회원 보호활동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인들의 가입은 『예의가 없다. 의자가 부족하다. 실력판단 근거가 부족하다』며 거절했다.

서울시 극장협회(회장 곽정환·서울극장대표)는 스크린쿼터제 감시의 핵심인 공연신고서 매표소앞 게시 철폐를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추진키로 했다.

영화인협회와 그 산하기관에 대한 젊은 영화인들의 불신은 이런 일들을 겪으며 점점 깊어졌다. 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의 날」은 「원로 영화인의 날」이 된지 오래. 젊은 영화인들은 따로 열린 토론 마당인 「충무로 포럼」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한국영화계의 문제점을 짚어 나갔다.

여기에 영화인협회가 17일 경고서한을 보냈다. 내용은 「충무로 포럼」이 영화게의 반목을 야기시키고 적법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기 때문에 더 이상 물의를 일으킬시에는 영협 정관에 의거 조치하겠다는 것이었다.

포럼 참가자들이 5월에 구성될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선정문제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무로 포럼」의 연락 일꾼인 문성근 명계남씨는 협회 경고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20일 4차 포럼에서 위원후보에 대한 젊은 영화인들의 의견을 모았다.

협회는 포럼이 집단이기주의를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포럼 참자자들은 원로들이 밥그릇 지키기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한다. 누구 주장이 맞는 것일까?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며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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