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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인류진화 '잃어버린 고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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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인류진화 '잃어버린 고리' 찾을까

입력
1999.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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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만년전 신종원인화석 에티오피아서 발굴 -원인(猿人)에서 현생 인류로 이어지는 진화 과정의 공백을 메울 약 250만년전의 신종 원인 화석을 미국과 일본, 에티오피아 공동 연구팀이 에티오피아에서 발굴했다. 같은 지층에서 석기로 해체된 흔적이 있는 동물뼈 화석도 함께 나와 이 신종 원인이 석기를 사용한 최고(最古)의 인류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브루스 래티머와 티모시 화이트, 오웬 러브조이 박사, 도쿄(東京)대학 수와 겐(諏訪元)교수 등 저명한 인류학자 6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96년부터 지난해말 사이 에티오피아 북부 아와슈강 중류 부리마을 부근에서 이 원인의 팔과 다리, 두개골 파편, 이 등을 발견했다.

두개골 구조 등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길게 삐져 나온 얼굴이나 커다란 어금니 등의 특징이 지금까지 알려진 원인(猿人)과 크게 달랐다. 연구팀은 인류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이을 대발견에 놀라 「놀라움」을 뜻하는 에티오피아어 「가르히(Garhi)」를 따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가르히」로 명명했다.

약 500만년전에 침팬지나 고릴라 등 유인원과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초기 인류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약 400만년전의 라미다스원인, 320~360만년전의 아파르원인(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으로 진화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루시」로 잘 알려진 아파르원인 이후 약 200만년전 에 이르러서야 호모 하빌리스가 출현, 170만년전의 직립원인(原人·호모 에렉투스)으로 이어진다.

아프리카누스 원인, 로부스투스 원인, 에티오피쿠스 원인 등이 있었으나 현생 인류의 「직계 족보」에서는 떨어져 나간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인류의 진화사에는 100만년이 훨씬 넘는 공백이 있었다.

가르히 원인은 이 공백을 메울 중간형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아파르 원인은 팔이 길고 다리가 짧은 데 비해 원인(原人)은 현대인처럼 팔이 짧고 다리가 길다. 가르히 원인은 팔과 다리가 모두 길다.

또 뇌의 용량도 450㏄정도로 아파르 원인과 호모 하빌리스의 중간이고 어금니의 발달과 송곳니의 퇴화도 현저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특징이 환경변화에 따른 300만~200만년전의 초기 인류진화 과정에 들어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의 대발견은 23일 발행된 미과학지 사이언스에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가르히- 에티오피아로부터의 초기 호미니드」란 제목으로 소개됐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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